대항해시대 2에서 캡쳐. 리스본에서 남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오는 마데이라 제도는 포르투갈의 첫 식민지였다. |
(...)유럽인들이 해외로 팽창해 나간 동기를 논할 때 흔히 금이나 향신료를 거론하지만, 사실 삼림 자원 역시 대단히 중요한 요소였다는 점은 사람들이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유럽인이 해외로 나갔을 때 처음 마주친 지역은 마데이라, 카나리아 제도 등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의 섬들이었다. 이 섬들은 처음에 아메리카나 아시아로 항해하는 선박들의 중간 기착지 기능을 하였으나, 곧 이곳의 풍부한 삼림자원을 이용한 각종 사업이 개발되었다. 포르투갈 영토가 된 마데이라 제도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마데이라(Madeira)라는 이름 자체가 포르투갈 말로 ‘나무’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섬은 원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 섬의 소나무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포르투갈의 대서사시인 카몽이스는 이 섬을 두고 “나무로 된 보석”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보석 같은 나무들은 곧 베어져 제당 공장에서 연료로 사용되었다. 당시 가장 빨리 성장하던 산업 중 하나인 제당업은 매우 높은 수익을 보장해 주었지만 엄청나게 많은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유럽 내에서 연료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었으므로 제당 공장은 해외의 삼림 지역으로 이전해 갔다. 마데이라에 제당 공장이 들어서자 해마다 90에이커(약 36만㎡)의 삼림이 사라져 갔고, 대신 그 자리에 레바다(levada)라는 수로망이 개발되어 밀과 포도를 재배하게 되었다. 보석이라 이르던 마데이라 섬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그 뒤 거의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삼림 황폐화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토양 유실·침식, 시냇물의 증발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잡초와 해충, 해조(害鳥), 해수(海獸)가 갑자기 급증하는 기이한 사태도 벌어졌다. 19세기 이전 시대만 해도 삼림 훼손은 당장 이용할 수 있는 목재 부족 정도의 문제였으나 이제 삼림의 감소는 지구 전체 생태계의 균형 파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 내에서 숲이 사라져 가면서 생겨난 특기할 만한 현상 중의 하나가 먼 이국의 숲이 우거진 섬을 이상적인 낙원으로 상정하는 낭만주의 경향이다. 18세기 유럽 소설 중에는 원시 자연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이 본래 지닌 순박한 심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사회를 그리고, 이를 거울 삼아 유럽 문명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들 스스로 세계의 낙원들을 파괴해 가고 있었다. 유럽 문명의 확대는 흔히 세계 자연의 황폐화로 귀결되었다.
비슷한 내용이 포함된 단행본으로는 <문명과 바다>, <대항해시대>-주경철 저
마데이라 제도의 모습은 이후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이 만나게 될 모습의 전초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유럽 문명의 팽창은 환경파괴의 팽창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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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역사상 토끼의 번식력이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일찍이 1420년에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의 마데이라 제도(諸島)에 유럽인들이 들어올 때 함께 들어온 토끼가 환경 재앙을 초래한 적이 있다. 마데이라(Madeira)라는 이름이 포르투갈어로 '나무'라는 말인 것처럼 이 섬은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름답던 섬은 조만간 인간과 토끼 때문에 황폐화됐다.
사람들은 나무를 베어 원재료와 땔감으로 사용했고,토끼는 그곳 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식생을 파괴했다. '나무로 된 보석'이라 칭송받던 마데이라의 일부 섬들은 사람이 살기 힘든 흉물스러운 곳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
윗글이랑 저자 같음.
이 내용은 마데이라 섬의 부속섬인 포르투산투 섬에 대한 얘기이다. 포르투갈의 '항해왕'으로 불리는 엔히크(Henrique, 엔리케) 왕자가 처음 도착했다고 전해짐.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ombom74&logNo=60162858147&nil_openapi=search 로..
마데이라 제도의 모습. 가운데 큰 섬이 마데이라 본섬이고, 북동쪽의 작은 섬이 포르투산투, 남동쪽은 무인도인듯. 출처: 구글어스 |
마데이라 본섬 조감도. 해안쪽 산비탈에 있는 시가지는 마데이라 제도의 가장 큰 도시인 푼샬. 전체적으로 급경사의 지형이고 높은 고도의 완사면에 식생이 없는 부분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초기에는 해안 급경사지에 벌목을 하고 사탕수수를 재배하다가 나중엔 높은고도의 완사면까지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내 추측이다.. 출처:구글어스 |
그냥 끝내기 허전해서 사족 몇개 추가..
사족1. 게임 해본 사람만 아는 이야기..대항해시대 2에서 "마데이라 금 무역"은 단기간에 돈을 벌기 좋은 코스이다.. madeira gold라고 구글에 검색하니깐 뭔가 나오긴 하는데 실제로 마데이라 산 금을 말하는거 같진 않다.. |
사족2: 바다에 나가려면 지리학에 숙달해야 한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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