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9.

유럽 및 북미의 열촌, 롱롯 경관

네덜란드 해안 저습지대의 열촌 및 롱롯 경관.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 혹은 제방을 따라 가옥이 띄엄띄엄 나타나고, 배후로 장방형의 경지가 이어진다.
매우 규칙적인 모습을 보인다.




위의 장소를 넓게 본 모습.
여러 방향의 열촌이 나타난다.

해안 저습지를 개간하는 과정에서 새로 생겨난 토지에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한정된 진입로인 도로 및 제방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고 (열촌, 列村)
가옥과 경지의 밀착도를 높이기 위해서 가옥 뒤로 장방형의 경지가 형성되었다.(롱롯, long lot)
가옥 간의 거리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이어진다. 반집촌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를 '소택지촌' 이라고 한다.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북서유럽 해안가의 저지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중세 말기의 신개척지에서 잘 나타난다.





임지촌 모식도

독일 드레스덴 남부 근교의 열촌 및 롱롯 경관.
북서-남동을 가로지르는 골짜기의 도로를 따라 가옥이 띄엄띄엄 나타나고, 구릉지 정상을 향해 장방형 경지가 이어진다.
위의 장소를 넓게 본 모습.
지형적 제약으로 인해 소택지촌보다 규칙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마을의 규모가 좀 더 크다.




중세에 중부유럽 삼림지대를 개간하는 과정에서
한정된 진입로인 도로를 따라 마을 및 장방형의 경지가 형성되었다.
앞서 본 소택지촌의 형태와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지형적 제약으로 인해 규칙성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다. 마을의 규모는 아마도 형성 이후 커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를 '임지촌'이라고 한다.
독일, 폴란드에 걸치는 산지 및 구릉지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유럽의 열촌 및 롱롯 경관은 북미로 이어진다. 


캐나다 퀘벡 주 세인트로렌스 강 하구 부근의 열촌 및 롱롯 경관.
하천 수로를 따라 열촌이 형성되고, 그 뒤 장방형 경지가 형성되는 형태가 연속적으로 이어짐.
일명 랭 시스템(Rang system)이라고도 함.
미국 루이지애나 주 미시시피 강 하구 부근의 열촌 및 롱롯 경관.
도시화가 많이 되어서 열촌형태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지만, 롱롯의 토지구획은 여전히 남아있다.

퀘벡 및 루이지애나 지역은 프랑스의 초기 식민지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화경관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들의 문화를 투영하여 형성한 경관이다.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속에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경관은 마치 '양피지(Parchment)에 쓴 글씨'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서도 잘 지워지지 않고 그 땅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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